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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두고 여야에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급격히 추락하던 새누리당은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밝아진 표정을 보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며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5일에 이어 26일에도 경기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을에서 집중적이 유세를 펼쳤다.
김 대표는 이날 성남중원의 성령교회와 성남제일교회, 성남시장기 배드민턴 대회를 방문해 시민과 인사를 나눴으며, 오후에는 관악을 대학가와 아파트촌을 찾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략이라고 다른 게 없으며, 우리 당은 처음부터 지역 밀착형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4개 지역 모두 상대적으로 발전이 덜 됐기 때문에 맞춤형 후보를 공천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유세차를 타고 다녀보니 분위기가 좋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 사퇴 이전까지만 해도 ‘전패(全敗)’의 위기감이 거론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총리 사퇴 이후 민심이 다소 누그러진데다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과 관련한 ‘참여정부 책임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여갔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반면 야당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광주 서을에서 조영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의원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자칫 텃밭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기 때문.
한 때 ‘전승(全勝)’을 거론할 만큼 좋았던 분위기도 푹 가라앉은 모습이다.
새정치연합의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판세는 초접전으로 4대0으로 이길 수도, 4:0으로 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최소 2곳에서 승리를 해야 국민의 요구를 발산할 수 있다”고 말해 눈높이를 낮췄음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강화도에서 열린 체육대회와 검단지역 향우회 합동체육대회에 잇따라 참석한 후, 곧바로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로 내려갔다. 문 대표의 광주행은 선거전이 본격화한 후 벌써 여섯 번째다. 그만큼 판세가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