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는 문도회가 오전 9시부터 드린 관욕(灌浴·영혼 천도의식 때 행해지는 목욕 의례) 의식과 상단불공(上壇佛供·부처와 보살을 모신 상단에 드리는 불공)으로 시작됐다.
11시부터는 내외 귀빈이 참석한 본행사 '가산당 지관 대종사 49재 법회'가 봉행됐다.
49재 법회에서는 지관 스님에 대한 행장 소개와 육성 법문에 이어 종정 법전 스님의 법어가 전해졌다.
법전 스님은 "태어날 때에도 삶을 따르지 않았고 죽을 때도 당당하게 죽음을 따르지 않았다"며 "(지관) 종사가 이 땅에 남긴 삼장(三藏·불교의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을 통칭하는 말)의 교해(敎海)와 은혜는 천년에 깊고 교화는 만대에 빛날 것"이라고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카랑카랑한 그 법음을 다시 들을 길이 없다고 생각하니 또다시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며 "하루속히 사바세계로 돌아오시어 일대사 인연 다시 밝히시고 널리 뭇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애도했다.
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수행과 생활의 걸림이 없으셨던 큰스님이 가신 길은 뒤에 남은 우리에게는 큰 이정표가 된다"고 했고,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은 "(지관 스님은) 빈 몸으로 왔을 진 모르지만 이 시대의 종교계를 이끌며 천마디의 말보다는 한마디의 행동으로 불교정신을 몸소 실천했던 분"이라고 추모사를 전했다.
49재는 사람이 사망한 다음 7일마다 불경을 외면서 재를 올려 망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불교식 제례의식으로 '칠칠재(七七齋)'라고도 부른다.
지관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은 지난달 6일 합천 해인사에서 엄수됐다. 이후 초재부터 6재까지는 정릉 경국사에서 봉행됐다.
49재를 마친 뒤에는 다비식에서 수습한 지관 스님의 사리를 친견하는 행사도 열렸다./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