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일 올림픽축구 아쉬운 무승부

잘 싸웠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벌이고도 마무리 난조에 발목이 잡혀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전적에서 4승2무3패로 박빙의 리드를 지켰고 김호곤 감독체제에서는 1승2무1패로 균형이 유지됐다.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키운 김호곤호는 전반적으로 빠른 플레이 속에좌우를 폭넓게 활용하며 경기를 리드했으나 슈팅을 일본(5개)보다 두배가 많은 10개를 날리고도 1골도 뽑지 못하는 등 마무리가 좋지 않은 것이 '옥에 티'였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유상철이 전반 붕대투혼을 발휘한 수비라인은역습시 측면 침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특급 킬러로 떠오르는 히라아먀를 꽁꽁 묶어 슈팅을 단 한차례도 허용하지 않는 등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왼쪽 미드필더인 박규선은 빠른 발과 개인기로 일본의 왼쪽 진영을 유린하는 등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일본은 프리킥 세트플레이가 위협적이었고 두터운 수비망을 형성하다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전술을 시험했다. 라이벌전답게 이날 양팀의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꽃을 튀겼다. 경기 시작 1분만에 유상철이 히라야마와 공중볼을 다투다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입고 치료를 받느라 6분간 못뛰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국은 5분 문전 혼전 중 조재진이 뒤로 살짝 내준 볼을 최태욱이 골지역 정면에서 터닝슛했으나 골키퍼 소가하타에 걸려 무위에 그쳤다. 11분에는 최원권이 프리킥을 재빨리 처리, 오른쪽 빈공간으로 차준 볼을 최태욱이 엔드라인까지 치고들어가 찔러줬으나 문전에 움크리고 있던 조재진에게 슛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6분 뒤 역습을 허용해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으나 다행히 다나타의 헤딩슛이 빗나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팀은 이후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의 공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5분 최태욱의 짧은 코너킥을 받은 최성국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재치있게올려준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했던 유상철이 파 포스트쪽에서 슛으로 연결했으나 힘이 없던 볼은 GK의 품에 들어갔다. 파상공세속에 흐름을 장악했던 한국은 16분 박규선이 최성국이 감각적인 힐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이 역시 골키퍼의 호수비에 걸려 '상암벌'을 가득메운 4만여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최태욱 대신 남궁도를 내보낸데 이어 전재운까지 조커로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인저리타임 때 균형을 깰 절호의 찬스를 잡은 한국은 박규선이 왼쪽을 돌파하다쇄도하던 김두현을 보고 자로잰듯 찔러준 패스를 김두현이 슛한 게 공중을 향해 또한번 땅을 쳤다. 한편 한국은 오는 26일 고양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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