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성 흑자부도/자금시장경색이 화불러

◎3년연속 흑자회사가 2억에 무너져/중기 부도 도미노현상 초래 우려도중견모방업체 유성이 한보부도등의 여파로 제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이 묶여 흑자부도가 났다. 특히 회사설립 39년째인 유성의 부도는 한보부도에 이어 삼미부도, 진로그룹의 자금난이후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견실한 중소기업이 중간에 피해를 본 단적인 사례로 중소기업들의 부도 도미노현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자본금 1백50억원인 유성은 지난해 매출액이 5백75억원, 당기순이익은 4억3천만원을 기록했으며 부채규모는 6백66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 93년 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이처럼 실적이 견실한 유성은 지난 6일 단 2억2천7백만원을 막지 못해 결국 1차 부도처리 된 것이다. 유성의 한 관계자는 『한보부도이후 제2금융권이 어음연장을 안해주는등 자금지원이 급격히 감소해 돈을 빌리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2억원을 구하지 못해 부도를 내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들어서 방모등의 수주물량이 전년동기보다 25%가량 증가했고 지난 4월에는 4백억원규모의 분양공사가 완료돼 현재 40%의 계약이 체결되는등 회사 경영상태로만 보아서는 전혀 부도가 날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유성의 부도는 기업의 방만한 경영이나 잘못된 투자판단때문등이 아니라 대기업의 연쇄 부도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된데 따른 후유증으로 발생한 것이다. 또 유성에 투자한 일반투자자들도 억울한 피해자이기는 마찬가지다. 회사내용으로만 볼때는 전혀 부도의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결국 금융권의 발빼기로 부도가 났다면 누구에게 억울함을 하소연 해야하는지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는 것이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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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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