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대량 매도공세는 카드사 부실우려 때문?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나흘째 1,000억원이 넘는 대량 매도공세를 벌이고 있는 이유가 카드사 부실화에 따른 우려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주간 외국인 매도가 주로 신용카드회사의 대주주나 신용카드와 관련이 있는 소비재 종목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위험과 기업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외에 카드사 부실화에 따른 위험관리성 매도라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1주일간의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종목중 5개사가 카드사와 관련돼있고, 전체 매도금액 5,799억원중 카드사 지분을 보유한 5개사 매도물량이 4,806억원에 달해 전체의 82.87%를 차지했다. 외국인 매도 1위(2,524억원)인 삼성전자는 삼성카드 지분 56.6%를 보유하고 있고, 1,743억원 어치를 내다판 국민은행 역시 국민카드 지분 74.3%를 갖고있는 대주주다. 260억원 어치를 팔아 순매도 4위에 오른 현대차도 현대카드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145억원 어치를 내다판 LG카드를 비롯해 10위에 오른 삼성전기도 삼성카드 지분을 22.3%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SK텔레콤과 신세계 등은 신용카드사 경영위기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매도공세가 시작된 종목이다. 이기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들어 강화된 매도공세는 일정부분 카드사 경영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의 부실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대규모 증자는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계열기업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카드사들이 이미 2조원을 증자하기로 합의한 상황이지만 3일로 예정된 금융정책 협의회에서 훨씬 큰 규모의 증자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삼성카드의 경우 지분율로 볼 때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삼성전기ㆍ삼성물산(9,14%) 등도 증자에 참여할 경우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최원곤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도 “지난 해 4ㆍ4분기 삼성전기의 경상이익은 삼성카드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이익 부분으로 인해 소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더욱이 지난 1ㆍ4분기의 삼성카드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이익 전망도 부정적인 상황에서 삼성전기 등의 증자참여 등은 단기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일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은 국민카드 증자 참여와 불참, 국민카드 인수 등의 3가지 가능성을 두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증자에 참여할 경우 국민은행의 주가상승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조영훈기자, 김상용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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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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