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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한나라 전대후보 첫합동연설회
입력2006.07.04 17:40:02
수정
2006.07.04 17:40:02
이재오 서민형·강재섭 통합형 강조<br>"가당찮은 것들" " 고막 수술해야" 등 일부 후보 막말도
| 이재오(왼쪽)·강재섭 의원 등 한나라당 당권에 도전한 후보들이 4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 참석, 행사시작을 알리자 박수를 치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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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자 8명은 4일 첫 합동연설회에서 서울ㆍ강원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오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17년간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고 투옥과 수배를 거쳤다”며 “한나라당에 씌워졌던 부패ㆍ수구ㆍ재벌 보호 등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주말 골프장 나가는 대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고 전국 재래시장을 돌며 서민들과 막걸리를 나누는 ‘서민형 대표’가 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재섭 후보는 “5선의 경험으로 선후배, 동료들과 원 내외를 화합해서 끌고 갈 것”이라며 ‘통합형 대표’임을 내세웠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도 결연한 투쟁력을 보여줬지만 그 분이 과거에 데모하고 교도소 간 경력은 없다”며 이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전여옥 후보는 “저들(노무현 정부)은 라면 먹으며 투쟁했고 목숨 걸고 정권을 차지했는데 순순히 권력을 내놓겠느냐”며 “‘신형무기’인 내가 대표가 돼야 노무현 정권과 맞서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후보는 “한나라당은 변화와 개혁을 외쳤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한나라당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는 새 얼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강창희ㆍ이규택ㆍ정형근ㆍ이방호 등 다른 후보들도 저마다 정권 교체론과 충청역할론 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양강’에 대한 ‘견제’가 눈에 띄었다. 이규택 후보는 강재섭 후보를 겨냥, “사학법을 날치기 당한 사람이 당 대표를 하면서 정권을 날치기 당하려 하느냐”고 주장했고 “사학법 개정도 못하면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은 강아지도 못 잡으면서 호랑이를 잡겠다는 격”이라며 이재오 후보를 공격했다. 또 이재오-강재섭 후보가 셔츠 차림으로 연설에 나서자 전여옥 후보는 “옷을 벗으라면 나도 벗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옷 벗고 있을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부 후보들의 발언이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여옥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가당찮은 것들이 찌른 주먹으로 팔에 멍이 들었다”고 했고, 정형근 의원은 “민심을 듣지 못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쌍꺼풀 수술 대신 고막 수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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