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한도 2∼3% 확대 효과/외수펀드 확대 영향

◎자금 6천억∼1조원 유입 “수요기반 확충”/3월 본격 매입… 한전·삼성전자 등 주타깃재정경제원이 투신사들에 외수펀드를 조기설정해준 것은 취약한 증시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5천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됐던 지난해 10월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때와 비교하면 최소 6천억원(7억달러)에서 최대 1조원(12억달러)이 신규 유입될 이번 조치는 외국인 투자한도를 2∼3% 확대하는 조치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식형 펀드가 아닌 공사채형 펀드만 설정돼 채권시장으로만 외국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최소 2월말까지는 외국인들이 채권보다 그동안 큰 폭으로 하락한 주식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연초부터 외국인들이 한전 등에 대한 투자한도를 소진시키는 등 우리주식시장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같은 기대는 충분히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사 채권시장으로만 자금이 유입된다해도 채권금리 안정을 통해 간접적인 주가부양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얼마의 자금으로 언제부터 주식을 사들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투신업계는 기존투신사의 경우 ▲3대투신 3억∼4억달러 ▲5개 지방투신 2억∼3억달러 ▲신설투신사 2억∼3억달러 등 총 7억∼10억달러 정도의 외수펀드설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12억달러 모두를 2월말까지 소진할 가능성도 있다. 재경원이 2월말까지 설정실적에 따라 3월이후 추가설정할 수 있는 한도를 다시 책정한다고 밝혀 경쟁을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대한투신의 한 관계자는 『설정목표를 2억달러로 잡았다』며 『목표달성을 위해 직접 판매 및 몇몇 증권사와만 판매상담을 해오던 관행을 깨고 모든 증권사에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통상 외수펀드 설정에 4주가 소요된다』며 『여러건의 판매상담을 한꺼번에 진행시켜 2월말∼3월초 동시에 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투신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므로 결국 투신사들은 3월부터 본격적인 주식매입에 들어갈 것이라는 말이다. 주매입 종목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아 한도소진율이 높은 한전, 삼성전자 등 블루칩과 은행, 건설주가 될 전망이다. 28일 주식시장에서 한때나마 삼성전자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것은 바로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외국인 직접투자한도 확대와 달리 한꺼번에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외수펀드설정후 주식매입을 완료하기까지 통상 1개월정도가 소요되는데다 외수펀드 집중설정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면 매입시기를 더 늦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최상길>

관련기사



최상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