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벤처서 '정찰차량' 선봬

공기내 미세입자 분석 '생물학 테러' 탐지<br>KISTI의 과학향기

국내 벤처서 '정찰차량' 선봬 공기내 미세입자 분석 '생물학 테러' 탐지KISTI의 과학향기 글 : 유상연 과학칼럼니스트 ● 생물학전과 탐지기 1347년 몽골군과의 흑해연안 도시 카파 전투. 성을 두고 공방을 벌이던 몽골군은 중앙아시아 초원 지대에서 흑사병(페스트)으로 죽은 흉측하게 썩은 시신을 돌 대신 포대에 담아 적진을 향해 날렸고, 유럽인들은 그 시신들을 수거하여 버렸다. 진짜 사건은 이후에 벌어진다. 시신 속을 드나들던 쥐와 쥐벼룩이 페스트균에 감염됐고, 쥐들은 다시 이를 사람에게 전파했다. 고열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며칠 만에 죽었다. 이 재앙은 급속히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불과 몇 년 만에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가량인 약 2,500만 명이 흑사병에 걸려 죽었다. 이 사건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 최초의 생물학전으로 봐도 된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미생물 자원을 전쟁무기로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생겨나게 된다. 영국인들은 미국 대륙에서 원주민을 쫓아낼 때 면역력이 없는 인디언들에게 천연두를 전염시켰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페스트균 등의 생물학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일본이 전쟁포로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하기도 했다. 생물학 무기는 세계 2차 대전 이후에도 활발하게 연구됐으나 1972년 미국, 영국, 소련 등 145개국이 생화학무기 개발과 사용을 금지하자는 조약을 맺으면서 공식적으로 전쟁 무기로 사용된 적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까. 핵무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적은 비용과 시설로 막대한 살상효과와 위력을 나타낼 수 있는 ‘매력(?)’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 탄저균, 천연두균, 페스트균의 경우 미량만 상수원 혹은 인구밀집 지역 상공에 살포해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더구나 유전공학기술의 발전은 생물 무기에 대해 더 취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더욱 치명적인 미생물들을 만들어 낸다. 백신이 없는 병원균도 만들 수 있다. 호주의 한 민간 연구소에서 과학자들이 유해동물 증식을 막기 위해 피임백신을 연구하던 중 면역체계를 완전히 파괴하는 치사율 100%의 ‘죽음의 바이러스’를 우연히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방어는 쉽지 않다. 방독면은 있다. 그러나 시간, 화학물질에 따라 효용성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미생물 무기의 종류를 미리 파악하거나 사용된 것을 판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국내의 한 바이오 벤처기업에서 바이러스나 세균처럼 질병을 일으키는 생명체를 유포하는 ‘생물학테러’를 탐지해 낼 수 있는 정찰차량, ‘아바디스’를 개발했다는 점. 정찰차량에는 공기수집기ㆍ생물학탐지기ㆍ유전자식별기가 탑재되어 있는데, 의심지역에서 생물학작용제를 수집, 오염여부를 탐지하고 사용된 생물학작용제 종류까지 식별해 낸다. 통상 대기 중에 살포되는 미생물 무기는 입자 크기가 대부분 2∼10㎛ (마이크로미터ㆍ1μm는 100만분의 1m) 수준이다. 아바디스의 탐지기에서는 농축된 공기 중에 존재하는 평균 5μm크기의 미세한 입자를 골라내 생명체인지 아닌지를 분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탐지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6/05/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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