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포츠신문 아스는 28일(한국시간) "팀 동료들과 불화를 겪고 있는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의 3년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015년에 계약이 끝나는 호날두를 2018년까지 붙잡기 위해 연봉을 현재의 1,000만파운드(약 172억원)에서 1,500만파운드(약 258억원)까지 올려줄 의사도 내비쳤다. 하지만 호날두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호날두는 지난 2009년 6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뒤 올 시즌까지 네 시즌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누비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당시 호날두를 데려오면서 사상 최고액인 8,000만파운드(당시 약 1,644억원)의 이적료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에 지불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양대 산맥을 이루며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멈춤 없는 골 폭풍을 이어간 호날두는 그러나 3년 만에 스페인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호날두는 올 9월 그라나다전 득점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고 경기 후 "슬프다. 구단은 내가 왜 슬픈지 알 것"이라고 말해 불화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동료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한다는 소문까지 파다한 가운데 영국 언론들은 호날두의 다음 행선지로 친정 맨유를 점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는 28일 한 발 더 나아가 "호날두와 조제 모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함께 맨유로 올 수 있다"고까지 보도했다.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는 레알 마드리드도 마음 떠난 호날두를 2015년까지 붙잡을 이유가 없고 우승이 사실상 어려워진 모리뉴 역시 구단과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모리뉴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의 EPL 라이벌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