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길 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인터넷방송 ‘아프리카’로 잘 알려진 나우콤을 약 270억원에 단독 인수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 전 대표는 나우콤 최대주주인 금양통신과 이르면 10월초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금은 약 270억원 수준으로 이를 통해 서 전 대표는 금양통신 보유 지분 17.5%와 문용식 이사회 의장 5.97% 등 총 35%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다른 벤처투자자와의 공동이 아닌 자체 자금을 이용해 단독 인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서 전 대표는 지난 6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에서 물러난 뒤 2개 상장사 인수를 제안 받았지만 대주주 도덕성이나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로 거절한 뒤 나우콤 단독 인수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게임을 비롯한 나우콤의 4개 사업 분야에서 꾸준히 실적이 나오고 있고 또 플랫폼 사업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며 “인수 뒤에는 모바일 플랫폼 분야와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유상증자 등 벤처투자자들을 통한 자금 조달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우콤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쳤지만 아직 계약 시기나 금액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나우콤은 1994년 유선 전화망을 이용한 PC통신인 ‘나우누리’를 선보이며 이름이 알려진 뒤 2002년 웹하드서비스 ‘피디박스“, 2006년 ‘아프리카TV’ 서비스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한편 나우콤은 회사 매각설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9% 이상 오르는 등 이틀 연속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이와 관련해 나우콤에 조회공시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