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평기금 작년 4兆6,000억 순손실

환율하락 영향…누적결손 18兆 달해

지난 2004년 10조원대의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던 정부 외국환평형기금이 지난해에도 4조6,000억원대의 대규모 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평가손 등에 따른 것인데, 이로써 외평기금은 2년간 무려 15조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해 누적결손이 약 18조원에 이르게 됐다. 대규모 결손은 외환시장 개입 여력 약화로 이어지는 동시에 정부의 재정부담을 키우게 된다. 24일 정부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기금결산 자료에 따르면 외평기금은 지난해 총 4조6,3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1년부터 연속 5년째 적자이며, 2004년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손실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의 손해이다. 이로써 2005년 말 현재 누적 결손금은 17조8,308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결손금은 2003년 말까지만 해도 2조9,747억원이었으나 2년간의 대규모 손실 때문에 6배 규모로 커졌다. 기금의 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현재 5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산 대비 누적결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36%에 이른다. 기금결산 자료에 따르면 당기순손실을 키운 결정타는 지난해의 경우에도 환율 하락이었다. 전년 말 달러당 1,043원80전이던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에는 1,013원까지 하락, 외화자산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외평기금이 2년 연속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기금운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과 누적적자 축소를 위한 정부 재정부담 확대 등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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