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투자증권 외부영업 조직 구조조정 수단으로 이용 논란

희망퇴직 안한 인력 배치 방침에

노조 "회사 나가라는 의미" 반발

우리투자증권(005940)이 최근 신설한 방문판매(Outdoor Sales·ODS) 조직이 구조조정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우리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사측은 자체적으로 작성한 약 400여명의 희망퇴직 예상자들 중 지난 21일 마감한 희망퇴직에 신청하지 않은 인력들을 ODS 조직에 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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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최근 5년간 인사고과 점수가 낮은 차장급 이상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예상자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내부에서는 이 같은 희망퇴직 방식에 대해 '밀어내기 식' 구조조정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직원들이 ODS 조직으로의 발령은 사실상 회사를 떠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한 직원은 "ODS 부서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주로 높은 연봉에 비해 실적을 못 내는 사람들을 위주로 ODS 발령을 내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회사를 그만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사 측이 설명했던 당초 취지와 달리 ODS 조직이 구조조정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은 21일 희망퇴직과는 별개로 연봉이 높은 50세 이상 직원들을 중심으로 64명의 직원을 ODS 조직으로 발령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이 같은 사측의 희망퇴직 추진 방향에 대해 "무리한 구조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ODS 조직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조직"이라며 "ODS로 발령을 낸다는 것은 사실상 강제로 회사를 내보내기 위한 수순이기 때문에 앞으로 ODS 조직 해체를 위해 강력하게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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