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의 총부채 가운데 이자를 물어야 하는 빚이 3분의 2를 웃돌아 금융비용 부담에 따른 수지악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구조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2천1백56개 주요 제조업체들의 작년말 현재 총부채 가운데 차입금, 회사채 등 이자를 내는 이자부 부채 비중이 67.9%에 달해 매입채무.부채성충당금.미지급금 등 이자가 없는 非이자부 부채 비중 32.1%의 배를 넘었다.
총부채중 이자부 부채의 비중은 지난 95년 60.4%, 96년 62.7%, 97년 67.9% 등으로 꾸준히 상승, 제조업체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자부 부채는 지난해 급격히 늘어나 이자부 부채비율(이자부 부채/자기자본)이 95년 1백73%, 96년 1백98%에서 97년 2백69%로 급등했으며 비이자부 부채비율도 95년 1백13%, 96년 1백18%, 97년 1백27%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총부채/자기자본)도 지난 95년 2백86%에서 96년 3백17%, 97년 3백96% 등으로 지난해 큰폭 상승, 제조업의 작년말 현재 빚이 자기자본의 4배에달했다.
한편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미국 1백55%(97년 기준), 일본 1백93%(96년), 대만 85%(95년) 등에 비해 2.0∼4.6배 높은 수준이다.
만기구조도 만기 1년 미만 유동부채 비중이 58.7%로 1년 이상인 고정부채 비중41.3%를 크게 웃돌아 부채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국내 기업이 주로 차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선진국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구성내용에서도 원리금 상환부담을 주는 이자부 부채가 월등히 많은등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