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현지인과 하나되는게 최선이죠"

SK건설 멕시코 건설현장 '판초 부장' 김인식씨 인터뷰

“멕시코 현지 주민ㆍ노동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게 한국 건설업체를 지켜나가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1,000㎞ 이상 떨어진 멕시코만 연안 캄페체주(州) 칸타렐 유정지대에 있는 SK건설 질소 생산공장 현장. 단일 질소 생산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곳의 증설 프로젝트를 책임진 현장소장 김인식(46) 부장이 멕시코인 노동자들과 함께 비지땀을 쏟으며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멕시코 건설현장 경력 10년을 앞둔 김 부장은 멕시코에서 가장 흔한 이름 중 하나인 ‘판초(Pancho)’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98년 16억달러 규모로 수주한 카데레이타 정유 플랜트 건설현장에서 사업주인 멕시코석유공사 관계자들에게 스페인어로 현장 브리핑을 하면서 이참에 ‘톡톡 튀는’ 멕시코 이름을 하나 지어야겠다고 했더니 판초를 추천해줬다”고 별명의 유래를 설명했다. 프란시스코(Francisco)의 축약 형태인 판초는 약간 ‘촌티’ 나는 정통 멕시코식 이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철수’ 정도에 해당되는 셈. 현장에서 노동자들과의 화합을 중시하는 김 부장은 이름처럼 멕시코 노동자들과 허물없이 지낸다. 멕시코인들 역시 멕시코의 문화와 관습, 독특한 공사장 관행 등 현지 사정을 훤히 아는 그에게 신뢰를 보내고 자발적으로 따른다. 그러나 판초 김 부장이 떴다 하면 멕시코인 현지 노동자들은 게으름 필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 김 부장 자신이 워낙 부지런한데다 건설 공정 및 기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해박하기 때문이다. 판초 김 부장으로 대표되는 현지화 노력은 SK건설이 멕시코에서 지난 14년간 총 43억달러 정유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체험한 가장 중요한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부장이 지금 맡고 있는 질소 생산 공장은 멕시코만 연안 원유 시추시설의 채굴을 돕는 데 쓰이는 독특한 설비로 내년 하반기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전남 완도 출신으로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20년 넘게 건설현장을 누벼오면서 골프 싱글에다 수준급의 기타 솜씨를 자랑한다. 최근 색소폰에도 도전해 퇴근 후 직원들과의 회식시간에는 ‘오락부장’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멋쟁이 건설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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