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과 집값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이 대거 내집마련에 나서면서 지난 9월 한달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거래된 10채 중 9채는 중소형이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는데 이 과정에서 서울 강남북간 가격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기적 수요가 집값 불안을 야기한다는 정부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고 추석 이후 집값 급등의 전조를 예고하는 결과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설교통부는 30일 올 3ㆍ4분기 아파트 실거래 내역 13만4,019건을 인터넷 홈페이지(rt.moct.go.kr)에 공개했다. 건교부는 또 8월 실거래가 공개 때 누락됐던 10만8,000건의 상반기 거래내역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내역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총 거래량은 8만4,810건으로 ▦1ㆍ4분기 6만8,296건 ▦2ㆍ4분기 7만4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9월의 경우 거래량이 4만2,858건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 증가는 중ㆍ소형에서 두드러져 9월 수도권 전체 거래 중 전용 30.8평 이하 중ㆍ소형이 91%에 달했으며 가격으로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적용을 받지 않는 6억원 이하가 95.5%를 차지했다. 거래 증가와 함께 가격도 큰 폭 상승해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의 평당 실거래가가 252만원(12%)이나 뛰었으며 분당ㆍ일산 등 5개 신도시도 평당 163만원 올랐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55평형은 7월 27억원에서 9월 32억원으로 5억원이나 올라 웬만한 서울시내 30평형대 아파트 한채 값 정도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압구정동 구현대 1차 54평형도 23억9,700만원(7월)→18억3,000만원(8월)→23억5,000만원(9월)으로 1개월간 가격 등락폭이 5억원을 넘었다. 반면 강북 14개구는 같은 기간 동안 19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실제 집값 상승폭은 10월에 커져 이번에 공개된 실거래가는 현재 시세와 다소 차이가 있다”며 “10월 이후 거래가격은 내년 2월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