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르 넘나드는 TV광고 인기

시트콤처럼… 영화 패러디… 뮤지컬 형식…


TV광고가 점점 장르의 벽을 넘나들고 있다. 최근 시트콤 형식으로 제5화까지 나오며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 광고가 LG텔레콤의 '오주상사 영업2팀' 편이다. 시트콤 형식을 딴 이 광고는 카리스마 부장 장미희, 촐랑 과장 유해진, 애교 대리 이문식 등 개성파 배우 5명이 직장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드라마처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전달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텔레비전 광고 상위권에 올랐을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는 1,000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시트콤 풀버전을 봤다. 더욱이 15분짜리 단편영화로 제작돼 18일부터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12일부터 제6화 '대리 인생' 편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앞서 방영한 다섯 편의 광고가 직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다뤘다면 이번 광고는 직장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았다. 장미희 부장은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난 후 집으로 가기 위해 부른 대리운전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란다. 대리운전 기사가 바로 오주상사 영업2팀의 애교 대리 이문식이었던 것. 어색한 침묵 속에 운전을 하고 가면서 이문식 대리는 "애들 학원비가.."하며 말 끝을 흐린다. 늘 핀잔만 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한 장미희 부장은 마음이 아프다. 고민 끝에 장 부장은 "낮에도 대리, 밤에도 대리입니까? 내년엔 둘 다 끝냅시다"라며 이 대리를 토닥인다. '오즈' 광고가 재미를 위해 설정된 하나의 극을 만들었다면 이유 다이렉트는 영화 속 한 장면을 뚝 잘라와 패러디하기도 한다. 이소룡을 광고 속으로 끌어들여 분노에 찬 표정으로 '이유'와 비슷한 기합소리를 낸다. 여기에 이소룡이 적들을 때릴 때는 소리가 '싸다'로 들린다. 하이마트로 대표되는 뮤지컬 형식의 광고도 있다. 하이마트는 2002년 봄 '시간 좀 내주오~ 갈 데가 있소~'라고 시작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같은 형식의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유준상-홍은희, 신하균-박은혜, 정준호-현영 등 모델 스타커플도 여럿 배출했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광고의 활용 장르에 대해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광고 홍수의 시대에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는 광고를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더욱 치열해져 가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방식의 정보 전달을 위해 끊임없이 변신해가는 광고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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