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남 재건축 단지 거래에 부는 3가지 변화

■ 실수요자 유입 늘고

■ 30~40대 매수 부쩍

■ 매도자 우위로 전환

강남 최대 저층 재건축 추진 지역인 강남 개포지구 전경. 주택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들어 투자자가 중심인 강남 재건축 시장에도 30~40대의 실수요자가 몰려들고 있다. /서울경제DB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양도세 면제 혜택을 위해 다주택자가 1주택자 보유 매물을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들어서는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들어오려는 실수요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재건축 소형매물에 관심을 갖는 30~40대 젊은 층들이 부쩍 는 모습입니다."(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

강남 재건축 단지 거래 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 투자자 대신 실수요자 유입이 증가하고 젊은 층의 주택 구입이 늘어나는 등 지난해와 다른 투자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이들 젊은 실수요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수요층 유입 뚜렷=16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송파·서초 등 강남3구 재건축 단지에서 향후 실거주 목적의 매수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는 다주택자들이 보유 주택을 팔고'85㎡이하 또는 6억원 이하'의 1주택자 매물을 다시 사서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누리려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1주택자의 매수문의가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강남구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실거주 목적의 주택 구입 문의가 부쩍 늘었다는게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1~2월 개포시영 및 주공1~4단지 내에서 이뤄진 45건의 거래 중 80~90% 가량이 목동·잠실 등 외부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종전 주택을 팔고 매수에 나선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동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한시 도입된 1주택자 매물에 대한 양도세 면제 혜택을 누리려는 여유계층의 투자가 주를 이뤘다"며 "하지만 올 들어서는 기존주택을 매도하고 옮겨타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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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젊은층 매수세 증가= 강남권 재건축 거래에 실수요자 유입이 늘어나면서 매수자들의 연령대도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60대가 주 고객이었다면 이제는 30평형대 배정을 노리는 30~40대 고객이 부쩍 늘었다는 설명이다. 잠원동 Y공인 대표는 "젊은 사람 중에서도 고소득자들은 그동안 저축해놓은 것과 대출 등을 이용해 한강변 재건축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서초구 내 재건축 사업들이 속도를 내자 향후 실거주 목적 겸 가치상승 기대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형 매물이 집중돼 있는 강남 개포지구, 송파 가락시영은 강남 재건축 중에서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젊은 층의 매수 문의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성사 기대감 높아지며 매도자 우위=주택경기 호조세와 매수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현재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이 오르면 거래가 중단되고 시세가 하향조정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에 가깝게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자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시세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6㎡의 경우 최근 10억9,5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2012년 이후 최고 실거래가를 찍었고 현재 호가도 11억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시세가 좀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세가 최고점 대비 85~90%가량 회복된 잠원동 일대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시세상승이 어려울 수 있지만, 최고점 대비 80%정도에 불과한 잠실5단지는 상승여력이 있다는 설명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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