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신임 이사장은 19일 "정부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하반기부터 신용 보증 공급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조치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신보로 유입될 예정이었던 은행 출연분2천600억원이 정부 계획대로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 전환될 경우 기본 자산이 줄어들면서 중소기업 신용보증이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신보까지 보증 공급을 줄이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될 뿐 아니라 보증제도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추경 예산이 편성되면 신보와 기보에 대한 지원금을 우선적으로 책정받아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금융회사로부터의 출연금을 늘릴 수도 있지만 2001년 발행했다가기보의 재정을 바닥낸 2조2000억원의 프라이머리 CBO(회사채담보부증권)가 기보 및신보 만의 책임은 아닌 만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 더욱 이치에 맞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또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전반적인 신용 보증 공급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기금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지원할 기업을 좀 더 엄격히 심사해 기금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