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선업 바닥 치고 턴어라운드 기대

"3분기부터 본격 실적개선"… 주가 전망은 "상승" "부진" 엇갈려


조선업종의 주가가 급등하자 현재 주가 수준을 놓고 바닥 논쟁이 한창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2ㆍ4분기를 저점으로 조선업종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세계적인 물량공급 과잉으로 신규 수주 가능성이 불투명해 조선업체의 실적도 좋지 않았지만 5월 이후 하락한 후판 가격이 올 3ㆍ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해양 플랜트 사업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그러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현재의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조선업의 경기후행적 성격을 고려할 때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3ㆍ4분기 이후 실적개선에는 공감대 형성=16일 증시에서는 조선주의 약진에 힘입어 운수장비업종(2.78%)이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0.80%)보다 세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종목별로도 삼성중공업(9.51%), STX조선해양(5.54%), 대우조선해양(5.23%), 현대중공업(4.95%), 현대미포조(2.90%) 등 대형 조선사 주가가 대부분 급등했다. 조선주의 상승을 이끈 것은 하반기 들어 실적개선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분석됐다. 조선주의 올 2ㆍ4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다소 밑돌지만 3ㆍ4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오는 3ㆍ4분기부터는 인하된 후판 가격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절감에 힘입어 조선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미 올 1ㆍ4분기 톤당 120만원을 웃돌던 후판 가격은 최근에는 8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또한 조선업의 고전과는 달리 해양플랜트 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9~10월이면 해양 플랜트 부문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유전이 고갈되며 심해유전 개발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며 “후판 가격 하락과 더불어 해양 플랜트 사업 부문도 영업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 엇갈려=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반해 조선주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실적개선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현재의 조선주가 지나치게 싸다”며 “주가가 이제부터 실적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시장상승률(23.74%)에 비해 현대중공업(-10.98%), 현대미포조선(-15.46%), 한진중공업(-7.0%) 등 조선주의 주가는 너무 많이 떨어졌다”며 “실적호전에 힘입어 주가도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증권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주의 주가는 실적보다는 수주를 따라 움직이는데 신규 수주는 내년까지도 불투명하다”며 “조선주는 경기후행적 성격이 있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해서 무조건 매수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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