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블루칩 팔고 옐로칩 산다

외국인들이 블루칩을 팔고 같은 업종내 옐로우칩을 사들이는 교체 매매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며 업종대표주들이 수익을 못내자 일시적인 대안으로 우량 옐로칩을 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최근 삼성전자ㆍ 국민은행ㆍ현대차 등 업종대표주를 집중매도하는 반면 LG전자ㆍ부산은행ㆍ현대모비스 등 같은 업종내 옐로칩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6거래일동안 742억원을 순매도하고 대신 LG전자를 172억원, 삼성SDI를 355억5,000만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770억7,000만원어치 팔고 대신 부산은행을 148억원어치 사들였다. 현대차 역시 606억8,000만원 어치를 팔고 현대모비스를 132억9,0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같은 현상은 이날도 지속됐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공세를 이어가며 메릴린치 증권 창구 등을 통해 433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LG전자에 대해서는 3일째 매수세를 이어가 10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5,500원(1.90%) 떨어졌고, LG전자는 1,200원(3.05%) 올라 다시 4만원 대에 진입했다. 이와 관련, 증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시장의 방향성이 불확실해 추세적인 모습이라고 단정짓기는 곤란하지만 외국인들이 업종 내에서 상승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매수보다는 매도규모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선호종목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동일업종 내에서 단기 상승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 중심으로 매수 타겟을 옮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들이 조선ㆍ유화주에 관심을 보인 이후 올들어 관련종목의 상승 폭이 컸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이 꾸준히 사 모으는 종목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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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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