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쇼크] 채권단 대응 빨랐다

SK글로벌 사태에 채권단의 대응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지난 11일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공동대책반을 구성한 채권은행들은 2일이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자금관리단을 파견했다. 보통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구성하고 난 뒤 파견하는 관례를 깬 전격적인 조치였다. 채권단의 신속한 대응 결과 결국 지난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SK글로벌의 해외채무 2,700만달러의 상환을 요구했던 중국 궁상은행과 쏘시에떼제너럴 등 외국계 7개 은행들도 더 이상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었다. ◇돌파구는 채무동결 선언으로=SK글로벌의 해외채무(현지법인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는 모두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미 이미 해외채권자들 중 소시에테제네럴 등 7,8개 금융기관들이 17일 금융회사들은 17일 만기가 돌아오는 2,700만달러에 대해 만기상환을 요구해왔고 일부는 만기전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내 채권단의 대응은 단호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국내채권단과 해외채권단을 동일하게 대우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이 같은 외국계 은행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실제로 국내 채권단들이 이처럼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국내법의 특성에도 기인한다. 국내법의 특성상 국내 채무를 갚지 않을 경우에는 부도로 처리돼 법정관리나 파산절차를 밟게 되지만 해외은행 채무의 경우 갚지 않더라도 연체로 밖에 처리 되지 않는다. 따라서 SK글로벌 사업의 영속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은행공동관리 본격화=지난 13일 자산관리단이 파견됨으로써 SK글로벌에 대해서는 사실상 은행의 공동관리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나머지 일정은 오는 19일 전체채권단회의에서 공동관리 개시여부를 추인하면 된다. 현재로는 은행권이 SK글로벌의 채무를 80%이상 가지고 있어 채권자의 75%이상 동의를 얻어야하는 공동관리안에 대해서는 별 문제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공동관리안이 통과되고 나면 향후 3개월간 채권회수가 동결되고 정밀실사를 거쳐 회사정상화 방안이 확정된다. 채권단은 신속한 처리를 위해 19일 은행공동관리 승인 전에도 회계법인을 선정해 최대한 빨리 실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공동관리개시 안건과 함께 논의될 SK글로벌 정상화 방안이다. 채권단은 SK글로벌의 자구계획 뿐만 아니라 그룹차원의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측에서는 주주설득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앞으로 이 문제가 SK글러벌 처리의 핵심적인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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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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