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허벅지 살을 떼어 어머니를 구한 뒤 요절한 효자 임세환(1938~1968)의 동상이 고향인 충북 영동군 영동읍 이수공원에 섰다.
영동지역 유림 등으로 구성된 임세환효행상(像)건립추진위원회(회장 정시래 영동향교 전교)는 22일 각급 기관ㆍ단체장과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세환효행상을 제막했다.
동상은 임세환이 무릎을 꿇고 어머니의 발을 씻겨주는 형상으로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담아냈다.
임세환은 영동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1954년 보리방아를 찧던 어머니가 방앗간 기계에 옷이 말려들면서 하반신이 으스러지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자 자신의 양쪽 허벅지 살을 떼어 어머니를 구했다.
동생인 임두환(71ㆍ영동읍 계산리)씨는 "당시 영동읍내 구세군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던 어머니를 살리려면 많은 혈액과 살을 이식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형이 망설임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며 "마취술이 발달하지 않은 때여서 형의 팔과 다리를 침대에 묶어놓은 채로 어머니에게 이식할 허벅지 살을 떼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수술 후유증으로 악성 빈혈을 앓았던 임세환은 서울대 문리사대를 거쳐 고향인 영동초교 교사로 부임했으나 1968년 빈혈 악화로 서른한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효심에 감동한 영동군은 지난해 임세환을 대신해 동생에게 효자상을 주고 8,000만원의 동상 건립비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