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계 IT社 횡포 심하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횡포에 국내업체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인 인지도와 높은 시장 지배력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일방통행식 상행위에 국내기업들은 거의 속수무책이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6일(한국시간) MSN 메신저를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그동안 허용해온 메신저 연결 서비스를 일제히 중단시켰다. 국내 메신저 업계는 MS가 중단 하루 전인 15일 연결 서비스 라이선스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보내왔다며 MS의 일방적인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이후 연결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아무 답변이 없다가 갑자기 연결을 끊었다"며 "상도의를 무시하는 독점 사업자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네이트닷컴, 드림위즈, KTH 등 메신저 업계는 MS 측이 요구하는 라이선스 계약에도 무리한 요구가 많다며 연결 서비스 지속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열풍을 일으킨 미국 블리자드도 석연치 않은 게임 직배사업으로 국내 업계를 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블리자드의 모회사인 비벤디는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국내 서비스사를 선정한다며 지난 10개월간 국내 업체들과 협상을 벌여오다 16일 직접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웹젠, 한빛소프트, 넷마블 등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수차례에 걸친 비벤디의 실사요구에 따라 영업망, 게임 운영시스템, 재무상황 등의 깊숙한 정보를 대거 넘겨준 뒤였다. 업계 관계자는 "비벤디가 진작부터 직배를 결정해 놓고도 이를 감춘 채 경쟁을 부추기며 온라인게임의 운영 노하우를 빼낸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 4월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의 업소용 사업을 시작하며 1년여간 묵인해 왔던 가정용 게임기ㆍ타이틀의 업소 사용을 불법이라고 단속해 빈축을 샀다. 일명 `플스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데 따른 판매수입을 고스란히 챙긴 뒤 가정용과 똑 같은 업소용 제품을 다시 구입하라고 강요한 것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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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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