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브라질의 건설ㆍ에너지ㆍ농업ㆍ소매 기업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투자가 대거 늘어나고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채광기업인 브라질 발레는 모잠비크에 본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의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OAS건설은 모잠비크에서 채굴된 석탄을 수출하기 위해 북부 나칼라에 항구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지난 2001년 690억달러에 불과했던 브라질의 아프리카 투자규모는 2009년 3배 이상 늘어난 2,14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특히 이들은 '현지맞춤형 경영'으로 이미 아프리카 투자ㆍ개발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중국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업 부문에서는 브라질과 아프리카가 중국과 달리 같은 남반구에 위치해 기후가 비슷하다며 맞춤형 재배법을 앞세워 현지 관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008년에는 가나에 농업연구기관을 설립하고 섬유산업에 맞춤형 기술자문을 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탄자니아에 대두와 사탕수수ㆍ옥수수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 진출하기도 했다.
일반기업은 현지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전략을 쓰며 직원을 본국에서 공수하는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데브레시 앙골라 법인의 경우 직원의 90%를 현지에서 뽑으며 발레의 모잠비크 법인도 85%를 현지 채용한다. 중국 기업들이 본국에서 직원을 데려와 고용한 것을 두고 아프리카 내에서 비난이 일자 현지채용으로 아프리카 내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다만 이코노미스트지는 "브라질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기에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발레는 모잠비크의 광산을 개발하면서 현지인 1,000여가구를 강제 이주시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광산 개발에 나설 경우 대규모 반브라질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의 지난해 대아프리카 무역규모는 1,600억달러로 브라질(276억달러)의 6배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