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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은 요즘 '술'로 정신이 없다. 소통을 위해 날이면 날마다 광주은행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인다. 일과 시간도 회의 아니면 광주와 전남의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느라 차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난달 취임 직후 주소지까지 광주로 옮겼다. 조직 장악을 위한 발 빠른 행보다.
김 회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광주와 전북이 지리적으로 가깝기는 하지만 미묘한 지역 감정이 있다. 게다가 광주은행은 주인이 없는 동안 투자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임직원들의 소외감도 있는 것 같다"며 "올해는 부정적인 감정은 털어버리고 조직 문화를 다 잡는데 올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앞서 전북은행이 순조롭게 자산규모를 키우고 수도권에서도 선전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조직원들을 하나하나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전북은행장 시절 3조원대였던 여신잔액을 수도권 영업을 통해 두 배로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수도권을 공략해왔다. 광주은행장 취임과 동시에 그는 서울에 지점 10개를 더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년 넘게 같은 서버를 사용해온 광주은행의 전산을 교체하는 것도 그의 주요 임무다. 김 회장은 "수도권 영업이나 다이렉트 영업을 하려면 전산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차세대 전산을 올해 도입하기 시작하면 내년 말 정도에는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주에 마케팅 전략본부와 사회공헌부를 신설했다"며 "계열사별로 파편적으로 이뤄지던 마케팅과 사회공헌을 두 부서로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수합병(M&A)에 대한 질문에는 "조직 안정화와 수익 창출이 우선 과제"라면서도 "아직 보험과 증권 계열사가 없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M&A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