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이 아닌 거리 홍보유세전에서의 후보 자녀들의 활약도 6.4 지방선거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최문순 새정치연합 강원지사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연합 대구시장 후보의 딸들은 포털 인기검색어에 선정 되는 등 ‘1등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아버지는 안돼” VS “우리 아버지를 뽑아주세요” = 고 후보는 1일 선거캠프에서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는 딸의 글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딸의 페이스북 글은 부덕의 소치이며 서울시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고 후보와 이혼한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고희경 씨는 지난 31일 “아버지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기는커녕 방치 하고 연락조차 끊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그런 아버지는 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이대로 침묵을 지키는 것은 서울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글을 게재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렇게 불화가 이어지면서 98년에 아내가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하고 미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떠났다”며 “그 과정에서 어린아이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고, 나는 권력과 재력을 가진 집안의 딸에게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많은 슬픔을 겪어야 했다”고 답하며 ‘선거 완주’의 뜻을 내비쳤다.
고 후보의 엇나간 부정(父情)과는 대조적으로 조 후보의 아들인 조성훈 씨는 지난달 29일 한 포털 토론방에 ‘서울시 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 아들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이렇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며 “인간으로서의 조희연은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조 후보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제가 20년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돼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각종 여론조사 상에서 고 후보는 문용린 후보와 조희연 후보를 10% 차이 이상 앞서고 있어 선거 3일을 앞둔 시점에서 판세를 뒤집을 만한 변수로 작용 할 지는 미지수다. 다만 네티즌을 중심으로 두 후보 자녀들의 대비되는 아버지의 평가가 급속도로 확산 되고 있어 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김부겸·최문순 후보 딸들 적극 거리홍보, 2030 표심 잡기 주력=김부겸 새정치연합 대구시장 후보의 딸인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씨는 김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윤 씨는 “아버지를 부탁해요, 김부겸 딸 윤세인”이라고 쓰인 흰색 셔츠를 입고 나와 아버지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윤 씨의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며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후보와 대구시장직을 놓고 격돌하는 권영진 후보는 이에 대해 군 복무 중인 아들을 언급하며 “가족들이 선거에 돕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론에 과도하게 홍보하는 것은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다.
최문순 후보의 딸 최예린 씨도 주로 대학가를 돌며 “아버지를 도와주세요”란 피켓을 들고 최 후보를 지원사격 하고 있다. 최 후보는 지난 31일 딸 예린 양과 아이돌그룹인 ‘에이프린스’와 상지대 등 대학가들을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