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TV 어기고 대출 저축은행 5곳 제재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한도를 초과해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들이 무더기로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이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다시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ㆍ스타ㆍ인성ㆍ우리금융ㆍ키움저축은행은 주택담보대출시 LTV를 지역별로 50~70%로 해야 하지만 이를 초과해 돈을 빌려줬다.


삼성은 지난 2008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주택담보대출 45건(52억6,000만원)을 취급하면서 LTV를 1~41%포인트까지 어겼다. 스타도 2011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92건(57억6,700만원)을 취급하면서 LTV를 1~54%포인트까지 넘겼다. 인성과 우리금융도 각각 최대 53%포인트와 90%포인트까지 LTV를 초과했다. 키움저축은행은 무려 116%포인트까지 LTV를 어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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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LTV 규제를 어긴 경우가 많다는 것은 향후 2금융권발 가계부채 문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장부상으로는 괜찮지만 지금도 2금융권이 갖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중 상당수가 '깡통주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저축은행들이 많이 걸렸지만 상호금융권도 이 같은 사례가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저축은행은 일반 개인고객에게 돈을 더 빌려주기 위해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개인사업자대출을 받으라고 했다"며 "2금융권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면 실제 LTV 초과 사례는 부지기수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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