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 수치가 사전 유출된 것과 대한 조사작업에 들어갔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5월 수출 및 인플레 통계자료가 공식 발표되기 직전에 미리 유출되면서 주식시장 등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셩라이윈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당국의 공개발표 이전에 사전 정보를 취득해 보도했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사전 유출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일부 언론은 중국 당국이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수출과 인플레,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를 공식 발표하기 앞서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수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상하이 종합지수가 2.8% 상승하고, 이어 열린 유럽 미국 등 주요 증시가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로이터는 지난 9일 중국의 5월 수출 증가율이 50%,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보도한 수치는 1~2일 후에 발표된 정부의 공식 데이터와 정확히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경제지표가 사전 유출될 경우, 이런 정보를 미리 입수한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부당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하이 소재 저샹증권의 왕웨이쥔 투자전략가는 "인플레 지표의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을 가늠하는 중요한 데이터"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조성을 위해 경제 지표 정보가 사전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통계자료는 위안화 절상 전망을 가늠해주는 중요 지표다. 중국 당국은 수출의 회복 정도에 따라 위안화 절상 시기와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