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논의하는 특별협의는 비정규직지회와 현대차지부의 견해차로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38)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사무국장 천의봉(33)씨는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의 50m 높이 송전철탑 23m 지점에서 농성을 해왔으며 24일이면 농성 100일째가 된다.
비정규직지회는 "독자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사측은 "교섭당사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 고공농성이 언제 마무리될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여기에 법원의 고공농성자에 대한 강제퇴거와 농성장 주변 천막, 현수막에 대한 강제집행 시도도 계속돼 현장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중단된 특별협의는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 간의 정규직 전환의 대상과 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채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이 될 경우 지회 조합원 수백명의 정규직 전환은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 간의 갈등이 불거졌다.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차지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회사와 독자교섭을 벌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비정규직지회는 사측과 법률적으로 교섭 당사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비정규직지회 내 일부 조합원들의 지회 집행부 비판도 잇따르고 있어 비정규직지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울산지법의 송전철탑 농성자 강제퇴거와 천막농성장 강제철거 집행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의 한 간부는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가 합의점을 찾고 회사가 교섭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농성도 정리될 것"이라며 "노사가 서로 법적으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이른 시일 내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철탑농성 100일'을 맞아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등 노동ㆍ시민단체가 추진하는 2차 희망버스는 26일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울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