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태블릿PC 값 줄줄이 내린다

아이패드 100弗 인하에 갤럭시탭도 크게 낮춰 "가격경쟁 본격화"


태블릿PC 시장에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2를 기존 아이패드와 같은 가격에 내놓자 주요 업체들도 속속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패드2를 공개하면서 제품 가격을 기존과 동일한 499달러~829달러로 책정하고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패드를 모델별로 100달러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 판매되는 아이패드도 모델에 따라 9만5,000원~18만6,0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애플이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50만원짜리 아이패드도 등장했다. 애플은 16기가바이트(GB) 용량의 저장장치를 갖춘 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기존 63만5,000원보다 13만5,000원이 저렴한 50만원에 팔고 있다. 그 동안 고가의 디지털 기기로 인식됐던 태블릿PC가 넷북 가격대까지 근접한 것이다. 애플은 아이패드2 발표일을 전후해 기존 아이패드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차액까지 지급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애플의 가격 공세에 삼성전자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주에 갤럭시탭 와이파이 모델을 54만8,900원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기존 갤럭시탭과 같은 7인치 화면과 16GB 용량의 저장장치를 탑재하는 대신 3G 이동통신 기능을 제외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삼성전자는 당초 60만원대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애플이 아이패드 가격을 전격적으로 인하하면서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판매되는 갤럭시탭의 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탭의 가격을 549파운드에서 407파운드로 인하한 데 이어 미국 3대 이동통신사에 공급하는 갤럭시탭도 100달러씩 가격을 내렸다. 또 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탭 와이파이도 400달러 안팎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출시를 앞둔 갤럭시탭10.1의 가격을 놓고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아이패드2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상황에서 섣불리 비싼 가격에 내놨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모토로라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 태블릿PC 신제품 줌(XOOM)을 비슷한 사양의 아이패드(729달러)보다 비싼 799달러에 출시했다가 '가격 거품' 논란이 일자 3G 기능을 뺀 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599달러에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도 다음달 출시 예정인 옵티머스패드의 가격을 아이패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적으로도 태블릿PC 가격 경쟁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태블릿PC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HP와 에이서, 도시바 등 PC업체들도 태블릿PC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PC는 기존 PC보다 탑재되는 부품의 개수가 적고 핵심 부품인 프로세서 단가가 저렴해 상대적으로 대량생산이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 올해부터는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터치패널 생산 물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주요 업체들의 고민이었던 패널 수급 문제도 상당수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PC와 달리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도 가격 인하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1,010만대에 달했다. 애플이 7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가 17%로 뒤를 이었다. IDC는 올해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지난해 1,800만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애플의 점유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70~8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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