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집→술집' '카페→펍' 낮과 밤 업종 달리하며 점포 가동률 극대화
소비시장 경기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으면서 수익 악화를 호소하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은 계속 오르면서 그야말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점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이럴 때 필요한 해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점포의 가동률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점포의 가동률을 높인다는 것은 들쑥날쑥 한 매출 편차를 줄여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메뉴 복합화 전략이나 이모작 운영, 판매채널 다각화 등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밥집이나 술집 등 특정 시간대에만 손님이 몰리는 업종의 경우 그 외 시간에는 점포 가동이 거의 안 된다. 경기가 좋을 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불황기에는 수익에 큰 타격을 입는다. 이런 경우 시간대별로 소비층이 다른 아이템을 접목한 이모작 운영으로 '한 지붕 두 점포'의 효과를 내면서 점포 가동률을 높이기도 한다.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www.parkga.co.kr)는 한 점포 내에 '부대찌개전문점'과 '두루치기전문점'의 기능을 접목했다. 점심시간에는 수제햄부대찌개, 해물부대찌개를 팔고, 저녁에는 술을 찾는 이들을 위해 삼겹살과 두루치기를 안주로 낸다. 부대찌개로 점심 식사 수요를 잡고 두루치기로 저녁 술 자리 손님들을 끌어 모아 점포 가동률을 극대화했다.
의왕시 포일점을 운영하는 정명식 사장은 "보통 밥집은 점심 장사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저녁시간의 테이블 회전율을 높인 게 성공 포인트"라며 "인건비 등 별도의 경상비용 지출 없이 점포 활용도를 두 배로 높인 덕분에 수익률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요즘 월 평균 매출액은 4,000만 원 이상에 달한다.
돈부리&벤또전문점 '돈호야'(www.donhoya.co.kr)는 낮에는 돈부리, 벤또, 돈가스, 커리, 라멘, 우동 등의 일식 메뉴를 판매하고, 저녁에는 튀김이나 고로케 등의 일식 안주류와 함께 사케와 생맥주 등을 판매한다. 카페펍 '비어익스프레스'(www.beerexpress.co.kr)는 호프집과 이탈리안 브런치 레스토랑을 접목했다.
이런 콤비네이션 점포를 만들 때에는 각각의 아이템이 전문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매출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섣불리 시도할 경우에는 자칫 매장만 어수선해지고 점포의 정체성이 흐려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또 다양한 기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매출 증대 효과보다 커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