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무려 4조6,000억 달러(한화 5,500조원)가 증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9대 증시의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17조7,000억 달러로 전년도 말의 22조3,000억 달러에 비해 20.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적인 증시 호황기였던 지난 2000년 3월의 약 30조 달러에 비해 40% 줄어든 것이며, 특히 한해 시가총액 감소액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이와 관련,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939~41년 이후 60년 만에 3년 연속 하락했고, 독일 증시의 시가총액은 40% 이상 급감했다. 또 타이완과 홍콩 증시도 각각 10% 가량 시가총액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증시의 이 같은 시가총액 급감이 정보기술(IT) 분야의 거품 붕괴 및 회계부정 스캔들 등의 악재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세계 증시가 올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낙관만 할 수 없다는 견해도 많다고 전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