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붕괴되며 '금융위기 신호탄'을 쏜 리먼브라더스의 '간판'이 우리 돈 7,600만원에 낙찰됐다.
30일 AP통신은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리먼브라더스 유럽 본부의 간판이 4만2,050파운드(6만6,500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길이 3미터의 이 간판은 런던 금융가 중심지에 위치한 유럽본부 정문에 걸려있던 것으로 그간 은행의 '문패' 역할을 해왔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의 배리 깁슨 운용역은 "역사적 상징물을 얻는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다"며 이번 경매에 쏠린 관심을 표명했다. 리먼의 문패 가격은 같은 날 경매에 나온 고든 브라운 전 영국총리의 집무실 문패의 낙찰가(2만8,750파운드)보다 크게 높았다.
이날 경매에는 영국 미술가 개리 흄이 그린 가수 마돈나의 초상화를 포함한 가구ㆍ미술품 등 리먼의 다양한 압류물건이 출품됐으며 총 낙찰가는 160만 파운드(250만 달러)로 집계됐다.
깁슨 운용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된 현 시점까지 리먼브라더스 은행에서 낙찰된 물품에 대한 경매를 미뤄왔다"며 "경매에서 모아진 자금은 리먼브라더스은행의 채권자들에게 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