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1%포인트의 위력’
시중 부동자금이 국공채형 펀드보다 공사채형 펀드를 훨씬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국채 및 공채에 집중투자하는 국공채형 펀드에 비해 회사채와 국공채를 고르게 투자하는 공사채형 펀드가 평균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펀드평가 전문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채권형 펀드의 수탁고는 54조원에서 67조원으로 13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 중 공사채형 펀드 수탁고는 4조3,241억원에서 7조8,967억원으로 3조5,726억원, 80%가 넘게 증가한 반면 국공채형 펀드는 4조3,885억원에서 4조6,177억원으로 2,292억원, 5%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투자자금이 공사채형으로 몰린 이유는 올해 초 카드채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금리하락추세가 이어지면서 위험보다는 수익률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공사채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시기에 따라 3개월 때는 국공채형보다 0.24%포인트, 6개월 후에는 0.64%포인트, 1년 후에는 0.97%포인트 정도 높다.
반면 국공채형 펀드는 투자대상이 국채와 공채로 한정되면서 펀드별 투자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은 LG국공채03채권1은 4.79%로 평균보다 0.65%포인트 가량 높다.
김휘곤 한국펀드평가 과장은 “국고채 금리가 3.5%대, 은행금리가 그 이하로 내려간 상황에서 채권형 펀드가 제시하는 4~5%대 수익률은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가 콜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공사채형 펀드로의 시중 자금유입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콜금리가 하락해도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소폭 조정을 받는데 그칠 것”이라며 “그러나 국공채의 수익률이 4%대 초반으로 하락하면 일부 자금은 공사채형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