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안보·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과 애벗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정치·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 관계 발전방향을 담은 ‘한·호주 안전하고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를 위한 비전성명’(이하 ‘한·호주 비전 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두 정상은 우리 측 윤상직 산업통상자원장관과 호주측 앤드루 로브 통상투자장관의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서명식에 참석했다.
한·호주 비전 성명은 △정치·안보 분야에서 다층적·전략적 소통 강화 △한반도 및 역내 문제 대응 위한 공조 강화 △국방·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강화 △FTA를 통한 전략적·경제적 이익 극대화 등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 방향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성명에서 양국은 다양한 안보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고 안보·국방 분야 협력 청사진 수립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한편 동아시아정상회의(EAS)·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통한 지역 안보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사이버 안보를 논의할 한·호주 사이버정책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해양 안보 및 인도적 지원, 재난구호 분야, 국방과학기술 및 방위산업 분야 협력을 비롯해 이날 정식 서명이 이뤄진 양국 간 FTA의 조속한 발효에 노력하는 한편 규제개혁·철폐를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 성명에는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환영, 한반도 평화통일 달성 및 북한 인권상황 개선 중요성 강조, 북한 핵무기·핵프로그램 포기 및 북한 비핵화를 위한 관련 국제 합의사항 준수 등 우리 측이 호주에 제시한 안이 모두 반영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호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규제완화 조치들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한국 역시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을 양국이 공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벗 총리는 “FTA를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