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국 행정부는 유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산유국들에 증산을 설득하고 있으며 미국의 전략비축유에 손댈 가능성과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이 6일 밝혔다.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3월27일 회동, 지난해 2월부터 시행해온 감산정책을 앞으로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가운데 세계은행은 감산정책이 지속되리라는 OPEC측의 시사와는 달리 지난 3일 내놓은 분기별 세계상품시황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는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데스타 실장은 폭스TV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 이상적으로는 시장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우리는 현재 재량과 미국법에 허용돼 있는 대안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전략석유 비축분을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앞서 빌 리처드슨 에너지 장관은 지난주 전략비축분에 손댈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포데스타 실장은 리처드슨 장관이 이미 몇몇 산유국과 접촉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베네수엘라·멕시코를 방문할 계획이며 이는 미국정부가 유가하락을 위해 쏟고 있는 중요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 석유는 5억8,000만배럴이다.
한편 세계은행 에너지 전문가인 셰인 스트레이트펠은 OPEC이 3월 각료회의에서 원유증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석유재고가 올 겨울 계속 감소해온 상태에서 생산이 늘지 않으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면서 『그러나 4월부터는 여름을 대비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므로 결국 높은 유가, 부족한 재고, 강한 수요가 복합작용을 일으켜 OPEC의 생산증가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