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벤처투자 "열기"제일제당·대상 등 바이오·의약부문에 출자
21세기 전략산업 육성·수익제고 ‘일석이조’
식품업체들의 벤처기업 투자열기가 불을 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 대상, 두산 등은 올들어 바이오식품·의약, E비즈니스 등 21세기 전략사업과 관련된 벤처기업에 경쟁적으로 지분투자, 전략적 제휴를 맺는 한편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거나 국내외 벤처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마크로젠, 사이버텍홀딩스 등에 출자한데 이어 최근 천연 항암제와 곡물훈증제 등을 특허출원한 내츄로바이오텍에 10% 지분투자하고 관련기술의 상업화에 나서기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창업투자회사 드림디스커버리를 통해 인터넷제국, 판타그램, 팜스넷 등 25개 인터넷·정보통신 벤처기업에 275억원을 투자했다. 외국 금융기관 등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 1억달러 규모의 인터넷·정보통신펀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대상은 단백질 양산기술과 생분해성 고분자소재(감마-PGA) 생산기술을 개발한 바이오리더스에 지분투자했다. 백신·완제의약품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바이오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의약 벤처기업과도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두산은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창투사 네오플럭스캐피탈를 설립하고 벤처 인큐베이션업체 엔셰이퍼, 구매컨설팅 및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업체 넷피에스엠, 환경관리부문이 분사해 나간 두산에코비즈넷 등에 투자했다.
대한제당은 유전자 분석도구인 인공효소 개발 및 상품화를 추진 중인 아트자임바이오텍의 지분 35%를 인수하고 계열사 TS씨앤아이를 통해 유레카, 대영코퍼레이션 등에 지분투자했다. 한국기술투자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하고 있다.
풀무원은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들이 설립한 「바이오벤」에 10억원을 투자(지분 20%), 천연항균물질을 이용한 건강바이오식품 등의 개발에 나섰다. 다음달 업무를 개시하는 한국바이오기술투자(지분 40%)를 통해 벤처기업과의 제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에 대한 직·간접투자를 통해 상당한 투자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전략적 제휴를 통해 E비즈니스, 바이오식품·의약사업 등 21세기 전략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6/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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