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금감원 상대 로비의혹 집중추적
열린금고 사건 수사방향
동방ㆍ대신금고 불법대출사건의 의혹이 채 밝혀지기도 전에 '제2의 정현준 게이트'가 될지도 모를 열린금고 불법대출사건이 터져 앞으로 검찰수사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우선 진승현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열린금고 불법대출 ▦스위스 은행 컨소시엄의 외자유치와 이면계약에 따른 종금사 인수 과정 ▦대유리젠트 증권 주가조작 혐의 등에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진씨가 신인철 전 아세아종금 상임감사를 통해 정ㆍ관계에 로비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혐의를 잡지 못하고 있어 일단 수사는 불법대출과 주가조작 여부를 확인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사방향이 전혀 다른 쪽으로 흐를 양상도 있다.
검찰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금감원이 진씨의 불법대출 등을 묵인 또는 방조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금감원 로비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현재 진씨가 인수한 한스종금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단기간에 가파른 등락세를 보인 점을 중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스종금의 자기자본비율이 금감원의 시정조치를 받은 후 지난 5월 모회계법인의 실사에서는 -9%대였지만 6월 금감원 발표에서는 6.09%로 나타나 이 과정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진씨가 열린금고로부터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불법대출, 적발됐는데도 금고 전ㆍ현직임원들에 대한 문책에 그치고 영업정지나 인ㆍ허가 취소 등의 강도 높은 징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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