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화사회로의 진입이 급속화되면서 주문형 반도체(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s)산업이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ASIC산업은 각종 통신·멀티미디어·정보처리시스템에서 가정용·개인용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ASIC가 끼지 않으면 상품의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정도로 중요한 산업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일찍부터 선진 외국에서는 미래의 선진형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 이미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량생산의 메모리 반도체에 가려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메모리분야의 10분의 1 정도 규모에 그치고 있다.
결국 중요 핵심장비의 칩을 엄청난 돈을 들여 수입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실례로 최근 이동통신분야의 CDMA 칩을 수입하는데 최초로 개발한 퀄컴사에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해야 했으며 PC통신 모뎀 칩또한 록웰사로부터 앞다투어 수입을 해야만 하는 등 부가가치는 외국기업이 다 가져가고 국내업체들은 수입 칩이 내장된 단말기나 PC제품으로 인건비 경쟁 정도나 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가까운 대만만 하더라도 2백여개의 ASIC개발업체가 활동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겨우 10여개의 업체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그나마 몇개 안되는 국가연구소는 전문업체와 연결이 잘 안될 뿐더러 자체 실적에만 급급해 투자에 대한 효율성마저 떨어지는 등 ASIC산업의 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에서 보았듯이 메모리 상품으로는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Non Memory의 핵심인 ASIC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이기 때문에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고 또 확실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보화사회의 대표적인 지능산업으로 비록 지금 선진외국보다 10년 정도가 뒤졌다고는 하나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간다면 우수한 두뇌와 엄청난 잠재력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늦었지만 정보통신부에서 ASIC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지원계획을 수립하였다고 하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ASIC 개발업체들이 4메가D램개발시처럼 국가 핵심기술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결과를 신속하게 산업화하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편다면 21세기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핵심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