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투자은행(IB) 업무 강화 차원에서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20일 서울증권의 한 관계자는 “서울자산운용과 함께 250억원 규모의 PEF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증권은 현재 금융감독당국에 출자승인을 해놓고 있는 상태인데 PEF 승인이 나는 대로 상장 가능성이 큰 기업의 주식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서울증권이 제출한 PEF 출자 승인건을 최근 금감위와 금감원 합동간담회에서 논의했다”며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오는 24일 금감위 회의에서 승인이 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대우증권도 자기자본 500억원을 포함해 연기금과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유치, 총 3,000억원 이상(출자약정액 기준) 규모로 연내 PEF(르네상스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PEF는 웅진캐피탈과 함께 운용된다. 주재모 대우증권 PI팀장은 “PEF를 연내 설립, 내년 초부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SK증권도 중소기업은행과 함께 201억원 규모의 ‘아이비케이에스케이에스(IBK-SKS)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 지난 9일 해운업체인 ㈜세광쉽핑의 계열 조선사인 INP중공업에 투자해 2대주주가 됐다. 이어 투자은행으로서의 기반을 넓히기 위해 연내 제2호 PEF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PEF를 구성, 샘표식품 등에 투자한 상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PEF는 통상적으로 4~5년가량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기업공개(IPO) 등의 방법을 통해 수익실현에 나서게 된다”며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차원에서 PEF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