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공격’에서 ‘수성’으로 전환하면서 이통 시장이 개점 휴업중이다. 특히 업체당 순증 가입자수가 이달 들어 1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일부 업체의 경우 가입자 정체에 빠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 중순 이후 정체기에 접어든 이동통신 시장은 이달 들어서도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이통 3사의 순증 가입자수는 지난달에 이어 이 달에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현재 이동통신업계 전체 가입자수는 약 2만명 안팎에 그치고 있으며 일부업체의 경우 가입자수가 이달 들어 전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특정업체의 가입자수가 8월 들어 처음으로 가입자수가 ‘순 감소’로 돌아설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지수준은 여전히 높은데 신규 가입자는 거의 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되겠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가입자수가 마이너스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동통신 가입자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은 휴가철 비수기인 데다가 각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하기 보다는 ‘가입자 지키기’를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시장에서 “8월 단말기 보조금 정책이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화 상태를 유지해 가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의 성격상 어느 한쪽이라도 먼저 치고 나온다면 금방 깨질 수도 있는 불안한 평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