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대세상승이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장기 투자가 유효한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 수익률보다 배당의 재투자 수익률을 포함한 장기 누적수익률인 '토털 리턴'을 투자의 핵심 잣대로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이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개최한 '제2회 인베스트먼트 포럼'에서 이 회사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증시에서 단순 지수수익률과 '토털 리턴'간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한국 등 신흥시장 증시의 상승세는 미국과 비(非)미국지역의 생산성 역전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자산배분 변화'에 기반한 것이어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토털 리턴'이 투자지표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1970년 1월31일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 단순주가 지수 상승률은 1천129%였지만 토털 리턴 지수는 3천939%나 올라 지수 상승률 중 배당과 배당의재투자 수익률이 전체 수익률의 70%를 차지했다는 게 그의 설명했다.
그는 한국 역시 1990년 1월1일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기준 단순 지수상승률은 94.3%에 그쳤지만 '토털 리턴'지수는 151.4%나 상승한 점을 지적하며 향후 상장사들의 이익과 배당금 증가추세를 볼 때 단순수익률과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이날 행사에서 '정보기술(IT)하드웨어'와 'IT소프트웨어', '금융 및 내수업종', '소재 및 자동차 업종' 부문별로 이런 관점하에서 한국 기업의장기 성장성에 대한 검토결과를 발표하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텔레콤과 신한지주, LG전자,NHN, ㈜CJ, 대우인터내셔널, SK케미칼을 장기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