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닉스 매각연기? 중단?

"시설투자 자금 1조원 조달 추진"<BR>업계 "낸드 호황 틈타 성장기반 확보용"<BR>조달 성사땐 2007년 매각일정 유동적<BR>채권단 "우리와 협의하에 결정할 문제"


‘1조원의 자금조달은 매각연기를 위한 시나리오?’ 하이닉스반도체가 시설투자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채권단이 하이닉스 매각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채권단은 일단 “공식적으로 하이닉스의 자금조달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의 호황을 노려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주식시장에서 10억달러(1조원)의 자금 조달방안을 채권단과 논의할 계획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전무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를 통해 “하이닉스가 외국 경쟁업체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설비투자를 위해)증자를 한다면 10억 달러 이상은 돼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이같은 자금조달 계획은 올해 계획된 중국 우시공장 1조3,000억원을 포함한 총 3조6000억원의 투자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은 별개의 사안이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하이닉스로부터) 요청받은 것이 없다”며 “자금조달은 하이닉스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채권단과 협의하에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채권단 입장에선 자금조달이 추가증자로 이어질 경우 현재 4억4,800만주에 달하는 하이닉스의 주식 물량이 더욱 늘어난다는 의미여서 향후 지분처분 등이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측은 이에 대해 증자만이 자금조달의 방법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추가설비투자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며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과거 신디케이트론과 같이 해외에서 조달하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의 자금조달 문제가 상반기중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는 낸드플래시가 공급과잉 우려에 시달리고 있지만 어플리케이션이 확장되며 낸드의 수요는 계속 늘 것이로 이를 대비해 설비를 확충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자금조달이 기업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자금조달이 결국 자금의 여유로 이어져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이어진다면 2007년말까지 결정하게 될 매각이 다시 연기되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르면서 채권단은 딜레마에 빠졌다”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전략적 투자자를 선택해 지분을 넘기는 것이지만 높은 주가 때문에 만만치 않은 상황인만큼 매각기한 연장은 불가피 할 것이고 하이닉스의 매각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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