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인 조홍래 전무는 24일 국내 기관들의 고질적인 모멘텀 투자패턴이 증시 급락세를 부추긴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조 전무는 최근 주가 급락에 관한 진단 보고서를 통해 실질적인 급락의 배경 중하나로 "펀드 수익률 관리를 위한 경쟁적인 매도가 하락을 가속화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11월 이후 조정 없는 과열 상승으로 조정 가능성이 잠재해 있었다"며 "당국의 거듭되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자본이득 과세 및 양극화 개선을 위한 세제개편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무는 "종목별 목표주가를 종합하거나, 해외시장과 비교를 통해 12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산출한 코스피지수는 1,600포인트"라며 "따라서 아직 국내 증시는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기 및 이익 사이클이 상승국면의 초.중반부에 있고, 국내 금융자산 시장의 자금이동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조 전무는 "여러 기술적 의미가 중첩된 1,300포인트 내외가 지지선으로 작용할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한달 여의 조정을 거친 후 상반기 1,500포인트, 하반기 1,550∼1,60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적정지수가 700포인트 선으로 이미 고평가 국면에진입했으며, 추가 상승은 투기적 버블의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펀드 환매와 관련해 그는 "지난 20일 폭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이 주초에 나타날 수 있다"며 "여기에 적립식 자금의 유입 여부가 확인될 이번 주가 향후추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조 전무는 "과거 사례를 보면 펀드 환매는 주가가 완연한 하락추세에 진입한 이후에 발생했었다"며 "더구나 지금은 적립식 펀드가 주축이어서 환매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