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갚은‥' '놀보‥' 등 어린이 무대 풍성
두시간 넘게 계속되는 음악회. 이런 곳에서 어린 관객을 만나면 일단은 반갑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그 긴 시간동안 몸 한번 비틀지 않고 조용히 감상할 것을 요구하는 건 어찌보면 무리일 수 있다. 추운 날씨에 가뜩이나 놀 곳을 잃어버린 아이들.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감상하기에 좋은 몇 편의 공연을 골라보았다.
먼저 고전 흥보전에서 출발한 두 편의 무대가 눈길을 끈다. 국립창극단이 준비한 은혜갚은 제비는 흥보가를 어린이창극으로 재구성한 무대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최종민 국립창극단 단장이 대본을 쓰고 안숙선 예술감독이 새로이 작창을 했다 (21일~26일 오후2시 02-2274-3507)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려지는 놀보, 도깨비를 만나다에선 놀보가 주인공이다. 심술궂은 놀보가 금강산 여행에서 도깨비를 만나 죽어서 가게 될 지옥을 본 뒤 새 사람이 된다는 내용으로 전통 춤사위에 노래, 마임, 복화술 등이 더해진 마당극이다 (13일~25일 오후 2시ㆍ4시 02-780-6400)
호두까기인형도 빼놓을 수 없는 무대다. 크리스마스 전날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가 환상의 꿈여행을 떠난다는 내용. 공연에 나서는 국립발레단(16~25일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21~25일 세종문화회관)은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어린이에게 입장권의 50%를 할인한다 .청소년 눈높이로 만나는 공연도 있다. 극단 신화는 영국추리소설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을 청소년의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섬집아기를 무대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