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그룹의 지분확보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데이콤의 주가가 대량거래속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0만원대를 넘어섰다.지난해 10월중순 3만원대에서 오르기 시작한 이회사의 주가가 7개월만에 세배이상으로 뛴 것.
투자자들은 이같은 주가가 실적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냐는 제쳐두고 오직 경영권 향배에만 관심을 두고있다.
삼성그룹이 대우중공업의 데이콤 보유지분 2.75%를 사들여 지분율을 20%로 높인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현재 데이콤의 공식지분율은 삼성 20%, 동양 16.68%, 현대 5.25%, LG 4.21%(우호적 지분율 포함시 30%)다.
하지만 얽히고 설킨 합종연횡 관계를 들여다 보면 표면 지분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동양그룹은 데이콤 지분 매각을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친밀관계를 감안할때 지분을 삼성그룹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 동양증권은 SEI에셋코리아 펀드를 삼성증권과 공동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그룹은 LG그룹쪽에 지분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는 반도체 빅딜의 이면에 숨어있는 보상이다.
이를 감안한 두그룹의 지분율은 35%대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과거 95년 데이콤의 장외 주가가 20만원이상인 점을 들며 추가상승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그러나 데이콤의 실적호전이 그렇게 빠르지 않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만약 대그룹간 합의로 경영권의 향배가 빨리 드러나면 주가는 의외로 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치된 견해다.
강용운 기자/DRAG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