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 웹사이트인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존 드보락은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은 칼럼을 통해 ‘구글에 대한 강박관념’을 MS의 고질병으로 지목하면서 “MS는 이제 자신의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이 뭘 하느냐에 대한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강조했다. 드로락은 이 칼럼에서 8가지 ‘MS 병(病)’을 지목하면서 세계최대 컴퓨터 소프트웨어(SW) 업체인 MS가 구글에 맞서기 위해 인터넷 포털의 ‘원조’인 야후와 손을 잡으려는 것은 “구글을 우회공략 하려는 속셈”이라며 “이는 거인업체 답지 않게 옹졸한 행동”이라고 비꼬았다. 드보락은 또 최근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윈도 비스타’의 출시 지연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MS의 실상을 분석했다. 드보락은 ‘윈도 비스타의 실패’를 ‘MS 병’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정보통신(IT)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윈도 비스타 출시가 내년 초에나 이뤄질 전망이며 설사 내년 초 출시되더라도 ‘윈도 XP’의 개정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윈도 비스타’의 실패는 엄청난 실망감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MS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력상품 ‘오피스 2007’의 실패도 아픔으로 꼽았다. 드보락은 “새로울 게 없는 ‘오피스 2007’은 실망스러우며 7가지 다른 버전의 제품은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가 검색엔진인 MSN에 대해 지나친 집착을 보이면서 10년 이상이나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엄청난 돈을 쏟아 부은 것도 ‘MS 병’의 하나로 지목했다. ‘X박스 360’으로 게임기사업에 뛰어든 것은 시도는 좋았으나 전략이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드보락은 “‘X박스 360’은 경쟁력 있는 게임기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지만, MS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출시 지연을 예상하지 못해 충분한 제품을 공급하지 못했다”면서 MS의 전략부재를 비판했다. 이밖에도 드보락은 “빌 게이츠 MS 회장이 터치패드형 PC가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 것은 판단착오였다”며 “MS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닷넷 프로젝트’는 ‘언제 어디서든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자’구호로 선풍을 일으켰으나 ‘오픈소스 운동’ 앞에 무기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