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금융인] 김경선 삼성생명 건강상품팀장

“원칙을 지키는 보험상품을 만들어야 정도영업도 가능합니다” 김경선(42) 삼성생명 건강상품팀장은 자신이 개발한 상품의 인기보다는 상품을 통한 영업방식의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 입사해 줄곧 상품개발에 참여해 온 김 팀장은 `신바람건강보험``여성시대건강보험`등 10여 개 상품을 베스트 셀러로 만든 히트상품 제조기다. 지난 95년 능률협회로부터 상품개발 공로상을 받았던 김 팀장은 지난 연말에 다시 금융감독위원장이 수여하는 금융신상품개발 최우수상을 받았다. 보험사 상품개발 담당자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 보험상품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데 기여하고 특히 보험영업을 건전화하는데 일조한 상품이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팀장은 “국내 보험시장에는 이제까지 함량 미달의 상품이 많아 영업인력은 오로지 판매에만 신경쓰고 일부 고객은 보험금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런 폐해를 없앨 수 있는 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해 금감위로부터 최우수상까지 받은 상품은`삼성리빙케어보험`. 피보험자가 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의 절반을 미리 지급받아 치료비로 활용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상품개발 뿐 아니라 판매방식 개선을 위해 청약서 교체 작업에도 참여하고 이 상품의 판매자격제까지 도입했다. 까다로운 판매절차 때문에 시판 초기 월 수천건에 불과했던 판매실적이 최근 3만여건으로 늘었다. 이 상품의 가능성이 보이자 최근 다른 생보사들도 개발에 나섰다. 김 팀장은 “유사한 상품이 개발되는 것은 좋지만 자칫 경쟁을 하다 보면 그 동안 공들여 쌓은 마케팅과 심사 기법이 깨질 수 있어 걱정된다”며 “다른 보험사들도 정도 영업의 원칙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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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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