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조사국 분석 옳았다미국의 경기 정점과 저점, 침체를 공식 선언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의 판단이 옳았던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 상무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수정하면서, 미국 경제가 지난해 1ㆍ4분기부터 3ㆍ4분기까지 3개 분기에 걸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상무부의 통계는 지난해 3분기의 한 분기에만 마이너스 성장(-1.3%)을 했을 뿐 1ㆍ2분기와 4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했다고 밝혔었다.
NBER은 ▲ 고용 ▲ 산업생산 ▲ 개인소득 ▲ 소매판매 등 4가지 요소를 월별로 평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뉴욕 월가에서 2분기(6개월) 이상 마이너스성장을 할 경우를 통상 경기침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이상한 경기침체'라며, NBER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었다.
폴 오닐 미 재무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TV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한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침체했다고 할수 없다"며 경기회복을 자신했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그동안 '경기침체(recession)'라는 용어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하강국면', '경제둔화', '경기사이클의 위축국면'이라는 애매한 단어를 사용했었다.
지난 80년 경기침체 시에도 연방정부가 2분기에만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1분기와 3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했다는 통계를 냈지만, NBER은 경기침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에도 NBER이 틀렸다는 견해가 나왔지만, 96년에 미국 정부가 80년 3분기의 성장률을 - 0.3%로 수정하는 바람에 이 기관의 판단이 옳았음이 16년 뒤에 밝혀진 일이 있다.
NBER은 학술도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으며, 산하에 경기사이클 데이팅 위원회(BCDC) 소속 6명의 경제학자가 미국의 경기사이클을 판단, 발표하고 있다.
NBER은 웹사이트를 통해 견해를 밝히는데, 최근 웹사이트는 지난해 3월에 시작된 이번 경기침체가 올 3월에 끝났을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선언은 최종 통계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