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그레이트 체인지 코리아] "남북경제 통합돼야 고성장 가능"

北 변혁 기로…향후 5년간 지도자 역할 가장 중요<br>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남북한 경제통합 없이는 40~50년 뒤 한국의 경제적 지위는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권구훈(사진)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상무)는 한국이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남북한 통합을 강조했다. 인구구조ㆍ천연자원, 그리고 통합 과정에서의 경제성장 등을 고려하면 오는 2050년에 통합 한국이 독일ㆍ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경제 8위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북한이 변혁의 기로에 놓여 있어 향후 5년간 현재와 차기 지도자의 역할이 대단히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상무와의 일문일답. -골드만삭스는 205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9만달러로 세계 2위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 근거는 무엇인가. ▦이유는 세가지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높을 것이다. 두번째는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1인당 소득을 계산할 때 분모가 줄어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투자에 따른 소득이 늘어난다. 앞으로는 한국이 국내보다는 해외투자 비중이 늘면서 자본수출국이 된다. 지금은 삼성이 크지만 미래에는 '삼성차이나'나 '삼성인디아'가 더 커질 것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2050년 GDP 규모가 독일ㆍ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본 이유는. ▦전제조건이 있다. 반드시 남북한이 정치적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통합만이라도 돼야 경제대국이 가능하다. 정치적인 통합을 의미하는 '유니파이드(unified) 코리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유기적인 연합체인 '유나이티드(united) 코리아'가 전제돼야 한다. -통합을 전제로 한 한국의 경제적 위상은. ▦남북한이 통합되면 시너지가 크다. 우선 인구를 합치면 8,000만명 정도가 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 감소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두번째는 천연자원이다. 북한의 천연자원 매장량은 2조달러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통합 과정에서 통화절상을 동반한 급성장이 가능하다. 통합 이행기 경제개혁 과정을 거친 나라들은 GDP가 달러화 기준으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한다. 평균적으로 15년간 10배로 뛰었다. GDP도 성장하지만 환율이 강세로 가기 때문이다. 10~15년의 경과기간을 거쳐 30년 뒤 통합이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프랑스ㆍ독일ㆍ일본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약 남북한이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경제적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인구구조상 한국은 10~15년 뒤 일본처럼 장기침체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너무 빠르다. 급격한 고령화가 시작되면 투자는 해외로 발길을 돌린다. 고성장을 계속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인구다. 그래서 향후 5년간이 중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스태그네이션이 불가피하다. 남북한 통합이 없으면 지금의 위치도 유지하기 힘들다. 현재와 차기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의 주요 흐름은. ▦10~20년간 아시아 중심의 경제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인구구조상 중국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이 상승세에 있다. 10년 이상은 아시아가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유럽은 인구구조나 경제사회 구조를 볼 때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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